불교 공부·수행 방법과 순서 1

 

불교를 처음 공부·수행을 하거나 이미 몇년, 몇십년을 하고 있어도, 공부·수행에 목 마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화선 위주인 조계종에서는 벽암록이나 무문관 등 선어록, 큰스님 법문과 천수경, 금강경, 반야심경 등등을 중심으로 공부·수행·신앙·기도를 하지만 여전히 어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대장경을 보고나 교학 공부 하는 걸 공부·수행에 방해한다고 화두만 들라고 합니다. 그덕에 무식한 불교가 되서 발전이 없고, 전세계 불교에서도 비주류 중 비주류로 머물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주류 불교는 테라바다 불교인데, 우리가 자주 비하하는 소승불교입니다. 그 다음이 마하연 불교라고 하는 대승불교인데 티벳(인도) 불교입니다. 그 다음으로 일본 불교, 중국 불교 순이고, 우리나라 불교는 거의 흔적조차 찾기 쉽지 않습니다. 근기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가만히 있어서는 공부·수행을 할 수 없습니다. 팔만대장경은 해인사의 장식물이 아니죠.

우선 공부·수행을 하는 큰 줄기가 있습니다. 우선 고려대장경에 있는 아함경이나 팔리어대장경에서 아함부에 해당하는 숫타 삐따카-니까야를 먼저 여러번 읽어야 합니다.


아함경(阿含經)은 한글대장경으로도 나와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잡아함(雜阿含經)중아함경(中阿含經)장아함경(長阿含經)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순으로 읽으면 됩니다. 산스크리트어 “아가마(āgama)”를 음역하여 아함이라고 하는데, 한역하여 법장(法藏) 또는 전교(傳敎)라고도 합니다. 아가마는 스승에게서 제자로 계승한 “전승(傳承)”또는 “전승(傳承)한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초기불교 근본 자료 중 하나입니다. 부처님 원음이라고도 하지만 부처님 열반 후에 대략 최소 이백년 후에 성립한 경전입니다.

팔리어대장경은 한글 번역본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각묵 스님 한글번역본과 전재성 박사 한글번역본입니다. 두 번역은 번역 저본도 같지 않고, 번역문체도 상당히 다릅니다. 각묵 스님 번역본은 우리 전통 불교 언어로 번역을 해서 문체가 익숙합니다. 전재성 박사 번역본은 모든 뜻을 풀어서 번역한 문체라 처음에는 약간 어색할 수도 있지만, 반복해서 읽다보면 뜻을 알기 쉽습니다. 팔리어대장경 삼장 중에서 숫따 삐따가(Sutta Piṭaka, 經藏)가 경률론 중에 경에 해당하고 고려대장경에서 아함부와 상응합니다. 이는 상윳따 니까야(Samyutta Nikāya, 相應部)맛지마 니까야(Majjhima Nikāya, 中部)디가 니까야(Dīgha Nikāya, 長部)굿다까 니까야(쿳다까 니까야, Khuddaka Nikāya, 小部)로 아함경보다 한 부가 더 많습니다.

팔리어대장경 숫따 삐따가가 고려대장경 아함경보다 더 먼저 썼다는 속설도 있지만 아닙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두 경전은 대략 7할정도 같고 3할정도 다르며, 아함경이 니까야보다 먼저 쓴 경우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어서 어느 경이 먼저 나왔다고 할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상호 보완관계라고 보면 됩니다.

아함경이나 니까야를 읽으면서 연기와 오온과 과 37조도품이라고 하는 여러 공부·수행법을 특히 주목해서 봐야 합니다.

읽다보면 우리가 자주 얘기하는 불교 얘기의 많은 유래를 볼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꼭 읽어야 하는 경전입니다.

 

Posted by All That 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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